두 영상의 100번째 프레임은 언제였을까
같은 종이비행기를 찍었어도 두 영상의 같은 순번이 같은 순간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파일을 묶을 때 시간의 기준과 맞춘 방법까지 남겨야 하는 이유를 생각했다.

같이 찍었지만
종이비행기 하나를 두 사람이 휴대전화로 찍는다고 해보자. 한 사람은 던지기 전부터 녹화를 켰고, 다른 사람은 비행기가 손을 떠날 때쯤 켰다.
나중에 두 영상에서 100번째 프레임을 꺼내 나란히 놓는다. 한쪽에서는 아직 손에 있고, 다른 쪽에서는 날고 있을 수도 있다. 둘 다 같은 비행기를 찍었고 같은 번호를 붙였는데.
번호가 같다는 건 파일 안에서 같은 순번이라는 뜻이다. 녹화를 같은 때 시작했다는 뜻까지 들어 있지는 않다. 촬영 주기까지 다르면 순번을 맞추는 이유는 더 약해진다.
Sangmin Yoon의 자율주행 데이터 글에서도 시간이 문제로 나온다. 센서마다 시계와 데이터를 만드는 주기가 달라서, 여러 기록을 한 사건으로 묶는 일이 단순한 저장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파일을 빠짐없이 받았다는 말은 분명 반갑다. 그런데 앞의 두 영상을 다시 보려면 그다음 질문이 남는다.
이 두 장은 언제 찍힌 걸까.
어느 시계의 몇 시인가
그러면 촬영 시각이 있으면 될까. 두 기록에 같은 숫자가 적혀 있어도 그 숫자를 센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영상 시작 이후의 시간인지, 기기의 시계가 가리킨 시간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앞의 영상 하나를 잘라서 저장했다고 해보자. 비행기가 손을 떠나는 부분부터 시작하도록 앞을 잘랐다. 이제 첫 프레임이 바뀐다. 새 파일의 시작점만 남기고 원본의 어느 지점인지 잃으면, 나중에 다른 영상과 맞추기가 더 어려워진다.
내가 이 예의 자료를 넘겨받는다면 파일 이름 옆에 촬영 시각의 기준과 원본에서 잘라낸 위치도 받고 싶다. 이미 시계를 맞추거나 시간을 보정했다면 그 방법도 궁금하다.
둘 다 ‘12시’라고 표시한다고 해서 두 기기의 시계가 정확히 맞았다는 확인은 되지 않는다. 원래 차이가 있었는지, 녹화 중에 차이가 달라졌는지 모른다면 그 불확실성도 남겨야 한다.
nuScenes 공식 스키마를 보면 센서 파일 기록에 파일 경로와 timestamp뿐 아니라 센서 보정 정보와 차량 자세 기록을 가리키는 참조가 함께 있다. 파일을 어떤 조건에서 해석할지 연결해 두는 구조다.
그 구조를 휴대전화 영상에 그대로 가져올 필요는 없다. 다만 파일 하나만 떼어 보내면서 그 주변 설명은 나중에 기억해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영상을 찍은 사람에게는 시작 전에 주고받은 ‘하나, 둘, 셋’이 기억에 남아 있을 수 있다. 파일만 받은 사람에게는 그것도 자료에 없으면 모르는 일이다.
용량을 줄이느라 앞부분을 자르는 순간, 별것 아닌 준비 장면이 두 기록을 맞출 단서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 수도 있다.
맞춘 방법도 남긴다
이 가상의 두 영상을 분석할 때 가까운 시각의 프레임끼리 골랐다고 해보자. 그 선택은 쓸모 있을 수 있다. 그래도 ‘가장 가까웠다’와 ‘동시에 찍혔다’는 다른 말이다.
그래서 골라낸 두 프레임과 함께 원래 기록된 시각, 어떤 기준으로 환산했는지, 환산 뒤에도 얼마나 벌어져 있었는지를 남기고 싶다. 숫자를 만들 수 없다면 모른다는 상태를 남긴다.
어느 정도의 차이까지 받아들일지도 목적에 따라 정해야 한다. 비행기의 색을 확인하는 일과 손을 떠난 순간을 비교하는 일은 같은 자료에서 다른 요구를 만든다. 임의의 허용 간격을 모든 분석의 정답처럼 쓰기는 어렵다.
나중에 시간을 맞추는 방법을 고치면, 같은 원본에서도 다른 쌍이 나올 수 있다. 이전 결과를 확인하려면 원본 파일뿐 아니라 그때 쓴 맞춤 규칙과 버전도 필요하다.
폴더를 열면 파일은 둘 다 있다. 재생도 잘된다.
그런데 한쪽 비행기는 손에 있고 다른 쪽 비행기는 이미 공중에 있다. 이걸 같은 순간이라고 묶은 사람에게, 비행기를 던지기 전부터 다시 보여달라고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