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 집에 늘 켜두는 가족 인터랙션 앱
homi는 거실에 세워둔 패드에서 일정 안내, 간단한 게임, 공부를 이어주는 상시 홈 인터랙션 앱이다.
homi는 거실에 세워둔 패드에서 일정 안내, 간단한 게임, 공부를 이어주는 상시 홈 인터랙션 앱이다.
homi는 집에 남는 패드 하나를 거실에 세워두고, 가족과 상호작용하는 작은 로봇 같은 존재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처음 목표는 단순했다. 알림을 띄우고, 공부를 돕고, 나중에는 음성인식까지 붙여보자는 생각이었다. 기존에 만들어두었던 받아쓰기 기능도 연결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homi는 한 번 열고 끝나는 앱이 아니다. 집에서 늘 켜져 있으면서, 생활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앱을 지향한다.
핵심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즉, 정보만 보여주는 화면이 아니라 집 안에서 가족에게 말을 걸고 반응을 유도하는 인터랙션 레이어에 가깝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먼저 붙은 기능들은 꽤 생활밀착형이었다.
진부한 시스템 알림을 가족 친화적인 말투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기계가 메시지를 뿌리는 느낌이 아니라, 집 안의 어떤 존재가 말을 건네는 느낌에 더 가까워졌다.
여기에 공부를 위한 게임도 붙였다.
학습도 단순 기능 버튼으로 두고 싶지 않았다. homi 안으로 들어오면, 공부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집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상호작용으로 느껴지길 바랐다.
초기 개발 방식은 굉장히 빠르고 직관적이었다. 디스코드를 통해 필요한 순간마다 코드를 직접 수정하고, 하드코딩으로 바로 반영했다.
정식 앱 설계라기보다는, 필요가 생길 때마다 즉시 기능을 바꾸는 방식에 가까웠다.
이 방식은 정말 편했다. 하루이틀이면 재미있는 걸 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라는 걸 몸으로 느꼈다.
동시에 한계도 아주 선명하게 배웠다. GitHub Pages 기반으로 운영하다 보니, 개인 사진이나 개인 정보가 그대로 올라가는 문제가 생겼다.
이 경험은 꽤 중요했다. 빠르게 만드는 능력과 안전하게 운영하는 능력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구조를 다시 나눴다.
브레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이렇게 분리하니 기능 수정은 더 유연해졌고, 사적인 정보와 동작 로직도 더 명확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로봇 얼굴도 더 친근하게 다듬고 싶지만, 지금은 디자인보다 기능의 완성도를 먼저 올리는 단계라고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제 개발은 단순히 “API와 서비스 로직을 빨리 만드는 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더 어려운 건 UI였다. AI는 빠르게 코드를 만들지만, 제가 의도한 화면과 흐름을 정확히 유지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래서 UI의 세부 용어를 먼저 정하고, 테스트 단계에서 멋대로 확장하지 못하도록 기능을 고정하기 시작했다.
기능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를 계속 확인하게 되었고, 속도는 느려졌지만 결과는 훨씬 안정적이 되었다.
그때부터 비로소 완전히 의도한 방향으로 만드는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느꼈다.
기계가 대략적인 목적을 이해할 정도까지 빠르게 만든다. 바이브 코딩의 단계다.
기계가 정말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질문을 반복하고, 해석 차이를 줄인다.
정해진 방법, 진행 방식, 개발 원칙, 의도와 목적을 구조 안에 녹인다.
이후부터는 무한대로 확장한다. 단, 거버넌스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능 변화가 커지는 순간, 다시 초안-싱크-거버넌스-지속개발을 반복한다.
이 단계는 앞으로 더 경험하면서 계속 다듬어갈 생각이다.
저는 이 흐름이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조직의 축소판 같다고 느꼈다.
처음에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중요한 것은 다음 세 가지였다.
homi는 집 안에 놓이는 작은 앱이지만, 그 안에는 앞으로의 개발 방식에 대한 꽤 큰 실험이 담겨 있다.